20160111 / 월 / 매우 추워짐


에니어그램, 그간 별 관심이 없었다가 '지대넓얕 팟캐스트'를 듣고 흥미가 생겨 간단히 테스트를 해 보았다. (나는 6번 유형이더라.) 생각보다 잘 들어맞아 놀랐고, 아내에게 권했다가 (아내는 4번 유형) 더더 잘 맞아서 정말 놀랬다. 물론 이런 성격 유형 분석 내용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본인과 상대방의 기질을 잘 이해하고, 더 관계를 성숙시킬 수 있는 하나의 도구로 사용하기에 적절한 것 같다. 오랜 기간 함께한 아내를, 이런 간단한 테스트를 통해 한 층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 - 여전히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는 것이 - 신기했다.


6번 유형 [나를 믿어도 됩니다.]

충실한 사람, 보호자, 신봉자, 의심가, 분쟁조정자, 전통주의자



4번 유형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개인주의자, 예술가, 낭만주의자, 우울한사람, 유미주의자, 특별한 사람



20대 중반만 해도, 나 스스로에 대해, 그리고 아내와의 (그 때는 여자친구) 관계에 대해 너무 단순하게 낙관했었던 것 같다. 실제 삶에는 복잡하고 컨트롤 할 수 없는 요인이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니까, 여자친구를 사랑하니까, 교회를 열심히 다니니까' 정도의 이유로, 우리 관계는 앞으로도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 믿었다. 당시 아내는 예비 부부 학교 과정 등을 통해 결혼을 준비하자 했었지만, 나는 그런 과정은 문제가 많은 커플에게나 필요한 힐링 프로그램이며, 우리는 괜찮다며 끝까지 참여하지 않았었다. (물론 지금도 우리 부부는 감사히 사랑하며 살고 있지만, 지난 9년 간의 결혼생활과 시행착오들을 돌아보면 역시 그 때 너무 자만했었다 고백할 수 밖에 없다.)


사실, 무슨 아버지 학교, 부부 학교 등에 참여했던 중년 남성들이 간증하러 나와서는 '나는 참 나쁜 남편이었고, 아내를 고생시켰다.' 류의 고백을 하는 것이 정말 싫었고, 자연스럽게 그런 프로그램에 대한 반감이 생겼었다. 처음부터 신혼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한결같이 잘했어야지, 그간 아내와 아이들을 팽개쳐놓고 방탕한 30~40대를 보낸 뒤 결국 가정파탄에 이른 상태에서 몇 차례의 단체 힐링코스를 거친다고 정말 그 가정이 회복될까? 싶었다. (이 생각은 지금도 상당부분 유효하다.)


어쨌든 이제는 그런 프로그램에 대한 반감이 좀 줄어들었달까, 만약 10년 전에 예비 부부학교 과정에 참여하여 에니어그램 같은 기질 분석 과정을 거쳤었다면 분명 더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서로에 대해 끊임없이 궁금해하고, 배워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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