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리스천 페이스북 친구와 그 친구의 친구들의 릴레이 감사기도 포스트가 뉴스피드에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크리스천으로 살아가며 매 순간 하나님께 감사함이 없을 수 없다. 가까운 이들과 감사의 제목을 나누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또 다시 주님의 은혜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 감사의 내용을 유한한 공동체 안에 나누는 것에 그치지 않고 'SNS를 통해 공개'하는 일에는 적지 않은 불편함이 느껴진다. 불평등과 모순으로 가득한 세상에, 아무리 노력해도 제 목숨 하나 근근이 유지하는 것 외에는 감사의 제목을 찾을 수 없는 이들이 - 바로 우리 곁에 - 있다. 나는 그들 앞에 상대적으로 '별 일 없이 안락한' 크리스천으로 살고 있는 자신이 부끄럽고, 비교적 호사스러운 개인적 고민거리와 감사의 기도를 드러낼 염치 또한 없다.


* 김규항 선생님의 예수전 中 인용

"(예수에 대한 해석과 의견은 다양하지만 절대 생략되어서는 안 되는 게 있다.) 그것은 바로 '예수가 지배 체제에 의해 사형당했다'는 사실이다. 예수와 관련한 모든 해석과 의견들은 예수가 '왜 사형당했는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중략) 예수의 모습에서 제 마음에 드는 한 부분만 똑 떼어 내어 예수는 사랑과 용서의 결정체입네, 예수는 영성가입네, 예수는 평화주의자입네 하는 것은 예수를 욕보이는 일이다. 사형은 커녕 일 년 내내 뺨 한번 맞을 일 없이 안락하게 살아가면서 예수 흉내로 세상의 존경과 명예를 구가하는 건 예수를 팔아먹는 짓이다. (중략) 다들 세상이 좋아지고 달라졌다고 해도 어느 한 귀퉁이엔가 인간으로서 위엄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예수를 좇는 사람은 지배 체제와 불화할 수밖에 없다. (중략) 아무런 오해와 곤경에 처하지 않으면서, 이쪽에서도 칭찬받고 저쪽에서도 존경 받으면서, 예수를 좇고 있다 말하는 건 가소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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