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8 / 월 / 아주 추워짐


2015년 마지막 주가 되어서야 잠시 한 해를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그 동안 온오프라인 공간 여기저기 쌓아두었던 메모들을 정리했는데, 잡다하지만 일종의 비망록 역할도 하더라. 잠깐의 여유였지만 참 소중했다.


잠시 귀국한 강미씨와 만났다. 온라인으로는 자주 소식을 접할 수 있지만, 역시 오프라인으로 대면하는 건 확연히 다른 성격의 일이다. 타국에서 디자이너로 재미있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는 것 만으로도 좋았다. 항상 많은 자극이 되고, 응원하게 된다.



20151229 / 화 / 계속 강추위


루시드 폴님의 음악이 없었다면, 괴로웠던 이번 12월을 무던하게 넘기지 못했을 것 같다. 98년도 미선이 앨범부터 이번 7집까지 무한 반복 중이다. (특히 2집, 5집, 7집) 참 감사하다.


출처: http://mulgogi.net/wordpress/archives/2250



20151230 / 수 / 겨울비


간만의 휴가로 집에서 잘 쉬었지만, 어떤 이유로 화가 많이 나고 슬펐던 날이다. 평소 도움이 되는 격언 중 아래와 같은 세 가지 세트 조언이 있는데,

1. 행복할 때 약속하지 마라. / 2. 화났을 때 답변하지 마라. / 3. 슬플 때 결심하지 마라.

오늘은 불행히도 1번이 아니라 2번과 3번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스려야 했다. 호의를 호의로 받아들이지 않고 호구로 대할 때, 서로에게 불행이 시작된다.


연 이틀, 여유시간이 생겨 밤 산책 겸 운동을 다녀왔다. 집 근처 우이천이 싹 정비되어 참 걷기 좋았다. 앞으로 여건이 허락하는 한 빠짐없이 걷고 뛸 생각이다.



20151231 / 목 / 날 풀렸으나 미세먼지多


둘째 아들과 하루종일 붙어 시간을 보냈다. 거의 주말에만 아이들을 볼 수 있는데다 그나마도 주로 첫째하고만 다니게 되어 둘째와는 서먹한 감이 있었는데, 오늘을 계기로 좀 친해진 것 같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이었지만 딱히 별 다를 것 없이 보냈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 송구영신 예배도 못 간지 오래되었다. 생각해보면 송구영신 예배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개신교 전통인데, 예배 말미에 새해 말씀카드를 뽑는 건 불교 신년법회에서 기원 종이를 넣은 복주머니를 나누거나 일본 신사에서 신년 점치는 종이를 뽑거나 하는 것과 자꾸 겹친다. 초기 한국 개신교 목사 상당수가 박수무당 출신이었다는 것과 관련있는 걸까. 종교의 현지화가 꼭 나쁜 것 만은 아니지만 자꾸 기복신앙과 겹쳐지는 부분에 유의할 필요가 있겠다. 


*교회용어사전에서의 '송구영신예배'


새해 0시를 교회에서 맞이하는 것도 좋고, 오손도손 가족끼리 보내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31일 밤에 도시 차원에서 63빌딩이나 남산타워에서 막 불 뿜으면서 신나게 불꽃놀이를 하고 (글로벌하게 봤을 때 우리나라 연말이 자꾸 우울함) 1일 낮에 신년예배를 드리는게 제일 좋을 것 같다.


좋지 않습니까 / 출처: AP


미세먼지 때문에 우이천을 조금밖에 걷지 못했다.



20160101 / 금 / 잠시 맑은 날씨


연휴를 맞아 '미움받을 용기'를 읽기 시작했다. 오늘은 1/3 정도 읽었는데 확실히 신선하고, 긍정적이고,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가득하다. (자칫 오해하거나 오용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앞부분을 읽으며 최근 몇 년간 나에게 나타난 부정적 변화 중 상당수가 '휴식 부족'에서 기인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새해에는 휴식을 확보하기 위해 시간을 아껴 써야겠다. 쉬는 것도 일하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시간을 줄여야겠다. 

어느새 좋아하게 된 우이천 산책코스를 (아이들 재워놓고) 한 시간 가량 돌고 들어와 바로 잠들었다. 나름 괜찮은 다짐도 하고 실천도 한 새해 첫날이었다.



20160102 / 토 / 맑음


첫째 아들이 코감기에 걸려 밤이 불안하다.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쉽게 장염이 오고 밤새 토하는 일이 종종 있다. 나는 자다 말고 그걸 치우다 응급실에 오가는 일을 지난 4년간 반복했다. ㄷㄷ) 다행히 오늘은 밥도 잘 먹고, 심한 것 같진 않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이천 산책을 가지 않고 그냥 늘어져 맥주와 육포를 먹으며 무한도전을 봤다. 

새 멤버 광희는 나름 흙수저 세대를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캐릭터인 것 같다. 연예인 걱정은 하는게 아니라지만 그래도 광희가 계속 잘 되었으면 좋겠다.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0110 헌금 없는 주일 운동 feat. 높은뜻정의교회  (0) 2016.01.12
20160103 ~ 20160109  (0) 2016.01.04
20151228 ~ 20160102  (2) 2015.12.28
공개감사의 불편함  (0) 2014.08.29
요즘 슈퍼카들 쓸 데 없어  (0) 2013.11.21
천국 방문 간증?  (0) 2013.01.07
  1. kangjoseph00 2016.01.11 13:49 신고

    저 사진이 루시드폴인가요? 형이라고해도 70%이상은 믿을듯한데...
    말씀뽑기에 대한 생각도 백퍼 공감에요.

    • gomgomee 2016.01.14 12:44 신고

      루시드폴님과 70% 유사해보인다니 영광이오 ㄷㄷ
      말씀뽑기는 그간 별 거부감이 없었었는데 최근들어 갑자기 급 이상하게 느껴지더라.
      한국개신교에 대한 회의감이 커져서 그런 건지...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