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7 / 일 / 나들이하기 괜찮은 날씨였음



6살 (49개월), 4살 (27개월) 이 된 아들래미들과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에 다녀왔다. 아내가 동행하지 않은 세 남자의 첫 나들이라 적지 않게 긴장했었는데 나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 (덕분에 아내도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힐링타임을 가질 수 있었다.) 모형 공룡들을 관람하던 아이들이 갑자기 주위 사람들 다 듣도록 '아빠 힘내세요'를 크게 합창하는 바람에 잠시 모르는 척 거리를 두고 걸어야 했다.



20160118 / 월 / 밤에는 추워짐

귀여운 건 항상 옳다.



20160119 / 화 / 블라디보스토크보다 춥다


지독하게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도 한 동안 지속될 거라는데, 새삼 한국의 전통적인(?) '삼한사온' 패턴이 그리워진다.

이렇게 심한 추위에 노출될 때면, 영하 270도가 넘는다는 세상의 '기본 온도'를 떠올린다. 태양이 핵융합 반응을 멈추면 -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애써 냉각하지 않아도 - 지구의 온도는 자연스럽게 원래 온도인 영하 273도까지 떨어지게 된다. 오늘처럼 영하 10도만 되어도 얼어 죽을 것 같은데, 대체 우리를 둘러싼 세상은 얼마나 무시무시한가. 그리고 그 속을 총알보다 빠르게 질주하고 있는 지구는 어쩜 이리 기적과 같이 따듯한가. 물론 이 모든 현상을 과학적으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창조주에 대한 경외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20160121 / 목 / 영하 10도


구정 연휴 부모님 댁 방문을 위해 KTX 열차표를 예매했다. 설 연휴 특별 예매기간에는 워낙 티켓 확보 경쟁이 치열한 터라 정신 없이 클릭하여 간신히 우리 네 가족 몫의 열차표 결제를 완료했다. 후련한 마음으로 인터넷을 하다가, 어떤 주부 블로거가 (가정 형편상의 이유로) 가는 길은 KTX로, 돌아오는 길은 일반 열차로 네 가족 분의 표를 예매하고 그 방법을 블로그에 올린 것을 보게 되었다. 어떤 카드를 사용하면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꿀 팁까지 함께. 순간 우리 열차표가 얼마인지 확인도 안 하고 결제했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 물론 강북구에서 전세살이하는 우리 가족의 형편도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기차를 오래 타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절약을 위해 완행열차를 선택할 만큼 어렵지는 않아서 기차표 가격을 민감하게 따져보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그 블로거를 함부로 불쌍히 여긴 것은 아니다, 꼼꼼히 절약하는 그 분 가족이 우리보다 훨씬 사정이 넉넉할 수도 있다.)


부유함과 가난함의 정도는 상당부분 상대적이지만, 분명히 그 절대선이 있다. 가족의 국내 기차비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아이를 낳은 산모가 며칠만이라도 1인실에서 마음 편히 회복할 수 있는 정도의 - 누구에겐 당연하지만, 누구에겐 당연하지 않은 - 여유를, 성실히 살아가는 모두가 수월히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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